결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신혼여행이 진짜 시작이야~”였어요. 저도 그 말에 동의해요. 근데 아무도 “그 시작은 10시간 넘는 비행부터야”라고는 안 해주더라고요. 저희는 유럽으로 갔는데요, 결혼식 다음 날 새벽 비행기라서 거의 초췌한 몰골로 출국했어요. 기내에서 꿀잠 잘 줄 알았는데 목은 아프고 다리는 붓고, 도착하자마자 피곤해서 싸움 직전까지 갔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오늘은 저처럼 고생하시는 분들 없길 바라며 **“신혼여행 중 장거리 비행 피로 줄이는 방법”**을 얘기해보려고 해요. 진짜 이거 하나만 잘해도 여행 시작이 다릅니다!
1. 좌석 선택, 진짜 중요해요
- 복도자리 vs 창가자리, 뭐가 나을까요?
신혼여행이라서 나란히 앉는 건 기본인데, 문제는 위치예요. 저는 창가가 좋아서 고집했는데, 남편은 화장실 자주 가는 타입이거든요. 결국 저만 계속 일어나 줘야 해서 피곤했어요. - 장거리 비행엔 복도석 하나쯤은 필요해요
한 사람은 복도, 한 사람은 가운데로 앉는 것도 추천해요. 가끔 자리 널널한 비행기면, 몰래 3자리 점령하는 꿀팁도 있긴 해요. 체크인 일찍 가서 직원한테 “자리 널널한 줄 있나요?” 물어보면 배려해줄 때도 있어요.
2. 기내 복장은 편함이 최우선이에요
- 예쁘게 입고 탈 필요 없어요
처음에 저는 뭔가 ‘공항룩’ 욕심나서 니트 원피스에 부츠까지 신고 갔거든요. 그런데 2시간 지나니까 다리 저리고 속옷 자국 아프고 완전 후회했어요. - 레깅스, 후드티, 슬리퍼 최고예요
장거리 비행엔 편하고, 신축성 좋은 옷이 최고예요. 안에 내복 비슷한 얇은 옷도 껴입으면 체온 조절도 편하고요. 그리고 슬리퍼나 미끄럼방지 양말 챙기면 발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3. 비행 전, 물 많이 마셔두기
- 기내는 생각보다 훨씬 건조해요
기내 습도는 20% 이하로, 사막 수준이에요. 목 마르지도 않은데 어느 순간 입이 텁텁하고 피부까지 땡겨요. - 비행 전후로 수분 보충은 필수예요
비행 전날부터 물 많이 마시고, 탑승 후에도 조금씩 자주 마셔주는 게 좋아요. 카페인 음료는 피하는 게 좋아요. 저희는 물 대신 탄산음료 마셨다가, 더 갈증 나고 화장실만 오가느라 정신 없었어요.
4. 기내에서 스트레칭 꼭 해보세요
- 다리 부종, 진짜 심각해요
저희 둘 다 발이 붓고, 신발이 안 들어가서 공항에서 슬리퍼 신고 나왔어요. 처음엔 웃겼는데 나중엔 아프더라고요. - 2~3시간마다 통로에서 가볍게 움직이기
화장실 갈 때 일부러 좀 걷고, 팔 돌리기, 목 풀기 같은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줘요. 좌석에 앉은 채로 종아리 돌리거나, 발끝 들었다 놨다 하는 것도 은근 효과 있어요.
5. 기내 꿀잠을 위한 준비물 챙기기
- 기내용품 믿지 마세요
비행기에서 목베개, 담요, 안대 준다지만… 이게 퀄리티가 다 제각각이에요. 저는 안대 너무 뻣뻣해서 빛 다 새어 들어오고, 목베개는 목에 맞지도 않고요. - 내 꿀템 가져가는 게 정답이에요
부드러운 안대, 귀마개, 인체공학 목베개, 보습 립밤까지! 특히 립밤은 필수예요. 입술 터져서 도착 첫날부터 고생했거든요. 요즘은 무릎담요처럼 작게 접히는 거 챙겨가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6. 식사 조절로 컨디션 지키기
- 비행기 음식 다 먹어야 할까?
장거리면 보통 2~3끼 나오잖아요. 근데 이걸 무조건 다 먹는 건 별로예요. 기내식은 짠 편이라서 먹고 나면 몸 더 붓고 더부룩해요. - 컨디션 좋은 날은 가볍게 먹고, 잘 때는 건너뛰기
저는 둘째 끼니는 그냥 샐러드랑 빵만 먹고, 나머진 물만 마셨어요. 오히려 속이 편했어요. 도착 후에도 덜 피곤하더라고요. 뭐, 입맛 없으면 그냥 안 먹는 것도 방법이에요. 배보다 여행 컨디션이 우선이니까요.
장거리 비행은 생각보다 체력전이에요. 신혼여행이라는 이름 아래 설레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더라고요. 비행기에서 이미 지치면, 여행 첫날부터 컨디션 망가지고, 괜히 짜증나고 서로 눈치 보게 되니까요. 저희도 그랬어요. 공항에서 뭔가 싸늘한 공기 흐르던 날… 아직도 기억나요.
근데 이런 준비만 잘해도 정말 달라져요. 앉는 자리 하나, 물 한 잔, 복장 하나가 여행 전체를 바꿀 수 있더라고요. 신혼여행은 시작부터 기분 좋게, 몸도 마음도 가볍게 출발하길 바래요. 여행은 지금부터니까요!